서울대학교병원 마인드바디센터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는 조절되지 않는 생각, 신체감각, 기억을 특징으로 합니다. 걱정거리에 몰두하느라 주의초점이 좁아지고, 정신적∙신체적 현상을 극단적으로 해석하기 쉬우며,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 사건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불안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회피행동을 지속하기도 합니다. 특히 실제적인 죽음이나 심각한 부상, 사고, 성폭력과 같은 심리적 충격(트라우마 또는 외상) 이후 침습적인 기억과 함께 회피행동을 보이는 것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특징입니다.
불안과 트라우마 증상을 다루기 위해서는 불쾌한 정서나 기억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감정과 기억에 접근하여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상 기억과 정서에 접근하는 연습을 통해 이를 마주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안전감을 학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쾌한 정서나 기억에 접근하는 것이 때로는 불쾌한 신체적 각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심한 심리적 후유증을 가진 분들에게는 준비 단계로 신체에 대한 안정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불안과 트라우마 증상을 다루기 위한 세 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자분 개개인의 증상과 심각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적합한 모듈에 배정해 드립니다. 이를 통해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을 온전히 대하는 방법과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하는 능력을 습득하며, 외상 기억을 건강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신체적 각성 및 긴장을 경험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몸을 이완하고 진정시킬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복식호흡, 근육이완, 안전지대 연습, 착지 연습 등의 안정화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불쾌한 감정을 마주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유능감은 치료의 중요한 시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개인이 정서에 반응하는 방식과 정서를 회피하는 양상을 탐색하고, 이를 통해 감정에 압도되지 않고 정서적 고통을 처리하는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트라우마 경험자들은 사건의 세부 사항을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거나 떠올리기 어려워합니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환자가 트라우마 사건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 경험의 세부사항과 당시에 느꼈던, 그리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면서 이 경험에 직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글쓰기를 통해 파편화된 트라우마 기억을 재처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회피행동은 불안 증상을 악화시키지만 지금 당장의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불안 및 트라우마 환자분들의 마음 속에는 변화를 원하는 동시에 지금 상태에 머무르고 싶기도 한 양가감정이 존재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러한 양가감정을 다루고, 치료의 참여 동기를 높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